카테고리 없음 / / 2022. 11. 30. 18:59

개념발달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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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념

전조작기 동안에 유아는 불안하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개념을 발달시켜간다. 피아제의 아동기 인지발달이론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아마도 전조작기 유아 특유의 개념 발달 연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제의 전조작기 유아의 개념 발달 연구는 최근에 가장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전조작기 유아의 개념 발달 특성을 먼저 피아제의 연구를 통해 살펴본 후 이 분야의 보다 최근 연구들을 검토해 보기로 하자. 여러 사물과 현상들을 그 속성의 유사성에 따라 분류하여 이들의 공통적인 범주를 찾아내는 분류 개념은 유아의 일상의 적응에 대단히 중요한 지적능력이다. 피아제는 2-5세 사이의 유아를 대상으로 여러 형태와 색깔의 동그라미, 네모, 세모꼴 등 기하학적 도형들을 제시하고 이들을 서로 같은 것끼리 모아보라고 지시하였다. 유아들은 도형 두 개를 가지고 간단한 형태를 만들거나, 여러 개를 늘어놓아 다리나 탑 같은 보다 복잡한 형태를 구성하였다. 또한 사람, 집, 동물 등 작은 장난감들을 주고 같은 것을 모아보라고 지시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인형을 요람 속에 넣고 말을 요람 앞에 배열하여 나름대로 어떤 형태를 만드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관찰 결과를 통하여 피아제는 이 시기의 유아는 아직 사물들의 유사성에 따른 공통적 속성을 이해하는 내포나 같은 속성에 속하는 대상들을 함께 모으는 외연과 같은 기본적인 분류능력이 발달되지 않았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유목 개념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시기를 전 개념 기라 지칭한 것은 바로 이러한 관찰에 의거한 것이다. 5-7세 사이의 유아는 네모꼴과 세모꼴을 구분하거나, 동물 인형과 사람 인형을 분류함으로써 내포와 외연을 통합하는 유목 개념을 나타낸다. 이러한 유목 개념은 자연히 토끼와 고양이는 동물이라는 동일한 상위 유목에 포함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유목 포함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나라 아동의 분류능력 발달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많다. 

서열 개념

여러 사물이나 현상들을 특정 속성에 따라 순서를 짓는 서열 개념 또한 아동기에 발달하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예를 들어, 여러 대상을 놓고 어느 것이 더 많은가 또는 더 큰가를 바르게 비교하는 능력이나, 어떤 일이 일어날 시간에 따라 순서를 짓는 능력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백해 보인다. 서열 개념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단계에 걸친 발달적 과정을 보인다. 제1단계는 약 4-5세 사이에 해당하는 단계이다. 피아제는 길이가 다른 막대기를 유아에게 주고 가장 작은 젓을 먼저 놓고, 그다음에 조금 큰 것, 또 조금 더 큰 것을 순서대로 놓아서 사다리처럼 만들어보라고 지시하였다. 5-6세 사이에 해당되는 제2단계의 유아는 막대기를 전체적으로 바르게 배열하지만 때로 하나를 빠뜨리거나 가운데 두 개 막대기의 순서를 바꾸는 등 시행착오와 오류를 거치면서 배열한다. 또한 이 단계의 유아는 막대기 색깔을 달리하는 등 지각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요인을 약간만 첨가하여도 막대기를 서열화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매울 불안정한 서열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아제가 주장하는 마지막 단계인 7세 이후라야 안정된 서열 개념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아동의 단순 서열 능력은 피아제 이론에서와 마찬가지로 7세경에 획득된다. 그러나 지각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막대기를 삽입시키면 7세 아동의 극소수만 서열 능력이 획득된 것으로 나타난다. 

공간 개념

위, 아래, 오른쪽, 왼쪽, 먼 곳, 가까운 곳 등 대상의 위치, 방향, 거리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다른 어느 개념 못지않게 유아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피아제는 아동의 공간 개념 발달을 세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위상적 공간 개념으로서 4-6세경에 나타난다. 이 시기 유아는 도형의 형태가 갖는 위상적 특징에 의해 특정 공간 내에서 도형의 위치를 변별해낸다. 그러나 물체를 거꾸로 배열해내는 것과 같이 공간 내에서 도형의 위치를 변형시켜 추론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7-8세경에 나타나는 두 번째 단계는 투사적 공간 개념이다. 이 단계는 참조체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사물 자체의 속성만을 파악한다. 9-10세경에 세 번째 단계인 유클리드적 공간 개념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모든 공간적 관계는 보는 이의 시각과는 무관하게 유지되며, 여러 각도에서 보는 사물의 위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피아제는 물감을 푼 물이 든 네모 병과 둥근 유리병을 아동에게 제시하고 이 병을 기울이거나 눕히거나 또는 거꾸로 하였을 때 병 속의 물의 위치를 예상해보도록 지시하여 유아의 수평 개념 획득 과정을 관찰하였다. 또한 경사가 있는 모래산에 나무를 심었을 경우, 나무의 모습을 예상하게 하여 수직 개념을 진단하였다. 이들 연구를 통해 피아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적인 수평 및 수직 개념의 발달 양상을 밝히고 있다. 약 4-5세에 해당되는 첫 번째 단계의 유아는 그림과 같이 병 안에 물이 있다는 것만 이해할 뿐 기본적인 수평 개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수직 개념 또한 산과 나무가 공간적으로 근접해 있음을 이해할 뿐 산의 능선을 따라 서 있는 나무의 모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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