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정상성 판단
출생하는 순간부터 신생아는 신체적 움직임을 시작하며, 이 움직임의 강도와 민첩성이 신생아의 신체적 건강과 지적 정상성을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신생아의 정상성 여부를 진단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도구가 사용된다. 애프가 척도는 출생 직후 아기의 상태를 관찰하여 건강 정도를 점수화하는 도구이다. 애프가 척도는 심장박동, 호흡, 근육운동, 피부 색깔, 울음 및 여타 반사 기능의 다섯 개 영역에 대해 각각 정도에 따라 0점에서 10점 사이의 점수를 얻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7점 이상을 얻으면 정상으로 간주된다. 브라젤 턴 신생아 진단척도는 신경계 기능과 사람에 대한 반응을 중점적으로 진단한다. 이 척도는 출생 후 3일에 최초로 실시하며, 2-3일 후에 반드시 반복 측정해야 한다. 이 척도는 20개의 반사 기능과 26개의 자극 상황에서의 반응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들 반응 중에는 자극에 대해 관심을 보이다가 싫증을 내는 습관화, 사람에게 접근하려는 지향 반응, 운동발달, 신체 통제능력 등이 포함된다. 이 척도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는 신생아는 뇌손상이나 신경계 기능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영아의 반사 기능
신생아는 여러 형태의 선천적인 반사 기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들 반사 기능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생존 반사와 종 특유의 반사 기능이면서도 생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원시 반사로 구분된다. 생존 반사에는 숨 쉬는 호흡 반사, 갑작스러운 자극이 다가오면 눈을 감는 눈 깜빡이 기반사, 광선의 강도에 반응하는 동공반사, 자극을 주는 쪽으로 입을 내밀기 반사, 빨기 반사, 삼키기 반사 등이 포함된다. 원시 반사에는 바빈스키 반사, 모로 반사, 잡기 반사가 포함된다. 바빈스키 반사는 발바닥을 간질이면 발가락을 부챗살처럼 펴는 반사로서 생후 8개월에서 1년 사이에 사라진다. 모로 반사는 큰 소리가 나거나 몸이 불안정하게 되어 놀라면 등을 구부리고 손과 발을 앞으로 뻗는 반사이며, 생후 6-7개월에 의도적으로 잡는 행동이 대치되면서 사라진다. 이들 세 원시적 반사가 정상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은 영아기 신경계 발달의 정상성 여부를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운동기능의 발달
신생아뿐 아니라 생후 첫 몇 년 동안의 운동 기능의 정상적인 발달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며, 인지발달의 정상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초기 운동 기능의 발달은 대체로 이행운동 발달과 협응 기능 발달로 나누어진다. 출생에서부터 약 1년 반 사이에 영아는 가장 무력한 존재로부터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는 놀라운 이행운동의 발달을 보이게 된다. 이 시기 동안 이행운동 기능은 일정한 계열적 순서를 따라 발달한다. 다른 심리적 특성의 발달에 비해 이행운동 발달이 보다 성숙적 과정에 가까운 것에는 틀림없겠으나, 신체의 움직임을 촉진하는 환경적 요인이 이행운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실제로 항상 등에 아기를 업고 다녀서 많은 감각적 경험을 갖는 잠비아 족의 아기가 특수한 바구니 같은 것에 묶어두는 나바호 인디언 종족의 아기보다 생후 1년간의 이행운동 발달이 빠르다는 문화권 간의 비교연구결과는 이행운동 발달에 미치는 경험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생후 첫 몇 년 동안의 이행운동의 발달과정에는 지각, 정서, 주의, 동기, 자율신경계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2세 이후부터 걸음마기에 들어서면서 이행운동 기능은 급격하게 발달한다. 2세경까지는 급하면 술 취한 사람처럼 뒤뚱거리며 걷던 유아가 3세가 되면 선을 따라 똑바로 걸을 수 있고, 달릴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 유아는 뛰고 있는 동안에는 갑자기 멈추거나 몸을 돌리지 못하므로, 유아를 보살피는 사람은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4세경에는 두 발을 모으고 뜀뛰기를 할 수 있고, 한 발로 뛸 수도 있으며, 달리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안정된다. 5세가 되면 유아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발달하면서 자전거 타기 등 여러 가지 민첩한 운동 기능 발달이 이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