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론적 접근
인간의 대부분의 심리적 특성들이 환경에 의해 수동적으로 획득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학습이론가들과는 달리 인지론에서 인간은 능동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 사고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새로운 표상과 지식을 저장하고 구성하며 창조해나가는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존재다. 따라서 인지론적 접근에서 볼 때 발달은 객관적인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환경적 요인들을 받아들이고 처리해가느냐의 주관적인 경험내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최근에 인지론은 발달심리학의 가장 대표적인 접근이 되고 있으며, 이 책의 많은 부분들은 이 접근에 따르는 연구결과로 채워질 것이다. 여기서 간략하게 피아제의 인지발달적 접근과 정보처리적 접근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적접근은 생물체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구조를 바꾸어가듯이 인간은 주어진 환경 내의 사태를 이해하고 이에 적절한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내재적인 정신구조를 바꾸어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간의 성장에 따른 정신구조의 변화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곧 인간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피아제에 의하면 정신구조는 자신이 가진 기존의 구조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화와 외계의 새로운 정보에 맞추어 자신의 구조를 바꾸어가는 조절의 두 과정에 의해 발달한다. 예를 들어, 빨기구조를 가진 영야가 입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빠는 것은 동화의 과정이며, 매번 빨 때마다 대상의 크기와 모양에 맞추어 입모습을 바꾸어가는 것은 조절의 과정이다. 동화와 조절이 반복되면 아동의 정신구조는 항상 전진적인 발달이 일어나게 된다. 피아제는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이루어지는 정신구조의 발달적 변화는 질적인 차이를 갖는 일련의 단계로 구성된다고 보며, 이를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네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단꼐는 외적 행동의 양적 변화에 내재하는 정신구조의 질적 변화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다. 정보처리적 접근은 인간의 내재적인 정신작용의 변화를 발달의 주요 과제로 삼으면서도 인지발달적 접근과는 달리 정보처리적 접근에서는 아동이 바깥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표상하고, 저장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장된 표상이 변용되며, 또한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정보처리의 과정을 주요 연구의 대상으로 한다. 정보처리적 관점에서 발달이란 주로 아동이 동시에 정보를 처리해나갈 수 있는 정보처리역량의 변화와, 적합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부호화하며 처리해나갈 수 있는 정보처리방략의 효율성의 변화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루어진다.
정신분석학적 접근
발달심리학에서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프로이드 정신분석이론을 인간의 성겨그 정서 등 정의적 발달과정을 설명하는 데 적용함으로써 출발되었다. 에릭슨은 프로이드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인간발달을 보다 폭녋은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프로이드와 에릭슨읜 정신분석학적 접근에서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기본욕구와 이를 충족시켜주거나 억압하는 사회적 요인 간의 갈등과 그 극복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성격구조를 중시하고 있다. 이들 이론에서도 인간의 연령에 따른 갈등극복 양상과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성격구조는 질적인 변화를 갖는다고 가정하고, 셩격발달단계를 설정하고 있다. 프로이드와 에릭슨은 같은 정신분석학적 접근에 속하면서도 내적 갈등을 설명하는 요인의 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관섬을 달리하고 있다. 프로이드는 성욕이나 공격욕 등 인간의 보다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욕구의 표출을 강조하는 반면에, 에릭슨은 이들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억압하는 사회적 요인의 역할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프로이드의 이론을 심리성적 이론이라 부르는 반면에 에릭슨의 이론은 심리사회적 이론이라 부른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발달은 성격구조를 구성하는 원욕, 자아, 초자아 세 요인의 구조와 기능의 변화과정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은 태어날 때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고자 하는 강력한 정신신체에너지인 리비도를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 출생 시 영아의 리비도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쾌락원리에 지배되는 원욕만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본능적인 욕구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다. 2세경에 아동의 신체운동적 기능이 성숙되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되면 자아가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