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및 운동 기능 발달의 원리
아동의 신체 및 운동 기능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신체와 운동 기능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알아보고, 신장과 체중, 뇌와 신경계 등 각 신체영역의 발달 양상을 검토할 것이다. 나아가 영아가 갖는 각종 생득적 반사 기능과 영아 후기부터 크게 발달하는 이동 운동능력 및 협응 기능의 발달과정을 살펴본 후 아동기 운동 기능 발달이 갖는 심리적 의의를 검토하고자 한다. 영아기 신체기능과 운동기능의 발달은 두 가지 원리에 따라 순서대로 일어난다. 첫째는, 머리 쪽에서 아래쪽으로 발달하는 원리이다. 신생아의 머리는 전체 몸에 비해서 매우 크지만 성장함에 따라 그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것은 이 원리에 따라 머리와 목이 먼저 발달하고 몸통과 다리가 뒤에 발달하기 때문이다. 운동 기능의 발달 순서 또한 이 원리를 따른다. 영아를 엎어두면 먼저 머리를 들고, 약 1개월 후 가슴을 드는 것은 이원리를 따르는 것이다. 신체와 운동 기능 발달의 두 번째 원리는 몸의 중심부에서 말초부로 발달하는 원리이다. 신체는 먼저 몸통의 발달이 이루어진 후 팔, 다리, 손, 발의 신체 지부가 발달한다. 운동 기능의 발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영아가 물건을 잡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 먼저 가슴으로 덮치고 얼마 후 팔로 휘감아 끌어당기다가 손바닥으로 짚은 다음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올리는 발달 순서를 관찰할 수 있다.
신장과 체중의 발달
출생 시 우리나라 신생아의 평균 신장은 남아가 51.4cm, 여아가 50.5cm이며, 체중은 남아가 3.40kg 여아가 3.24kg이다. 출생 후 2년 동안 영아는 급속하게 성장한다. 첫 3개월 동안 체중은 2배로 불어나며, 만 1세가 되면 3배가 된다. 만 2세가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신장의 반이 자라며, 출생 시 체중의 4배가 된다. 2세에서 신체적 급성장이 다시 일어나는 사춘기까지 아동의 신체적 성장은 비교적 느리면서 꾸준한 발달 곡선을 보인다. 이 시기 동안에 아동은 평균적으로 매년 신장은 5-8cm, 체중은 2.5-3.5kg이 증가한다.
뇌와 신경계의 발달
출생 시 영아의 뇌의 무게는 성인이 되었을 때 무게의 25%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후 첫 1년 사에에 성인 뇌의 66%, 2세에는 75%, 5세에 말에는 90%까지 다다른다. 출생에서 2세까지를 뇌의 급진적 성장 시기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의 피질부는 좌반구와 우반구로 기능이 분화되어 있다. 우반구는 사람 얼굴을 변별하거나 노랫가락을 구분하는 것과 같이 주로 시공간적인 정보와 비언어적 소리 정보를 처리한다. 이에 반하여 좌반구는 주로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좌, 우반구의 기능 분화는 매우 일찍 일어나며, 3세 경에는 거의 완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달 속도 또한 뇌의 각 부위마다 다르다. 출생 시에는 각성, 반사 기능, 소화, 등 주로 생물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과 중뇌가 먼저 발달해 있다. 생후 6개월경에는 피질부의 운동영역과 감각영역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이들 영역의 기능이 발달되어 의도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생득적인 반사 기능들은 사라지게 된다. 우리의 뇌가 하는 기능은 실제로 신경계의 기능을 의미한다. 신경계는 선경원과 신경교 세포로 구성된다. 신경원은 신경 충동을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선경교는 신경원에 영양을 공급하고 신경 충동의 전달을 촉진하는 수초로 신경원을 싸는 기능을 갖고 있다. 뇌만 해도 약 1,000억 개의 신경원이 있으며, 신경교는 이보다 더 많다. 최근에 뇌신경계의 생리적인 변화가 인지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인지발달과 관련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경변화들 중에서 시냅스 연결에 따른 시냅스 밀도의 변화와 수초화의 증거라는 두 가지 기제가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냅스란 신경원과 신경원 간의 신경 충동 전달 기제를 말한다. 시냅스 연결은 초기에 많이 생성되었다가 점차로 불필요한 시냅스는 소멸되고 필요한 시냅스만 선택적으로 보존된다. 예를 들어, 뇌의 특정 부위의 시냅스 연결 평균 수는 출생에서 1세 사이에 만 1만 개로부터 10만 개로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