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성
3-4세경의 유아도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난 조망수용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플라벨은 한 면에는 강아지, 다른 면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카드 한 장을 3세 유아에게 보여준 뒤, 유아는 강아지를 볼 수 있고 실험자는 고양이를 볼 수 있도록 유아와 실험자 사이에 카드를 세워놓았다. 실험자가 어느 동물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의 3세 유아는 고양이라고 대답함으로써 실험자의 위치에서의 시각적 조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보 르케는 피아제의 세 산 모형실험을 작은 호수와 장난감 배, 집과 소와 말 등 아동에게 친숙한 대상물을 사용하여 자연적 상황에서 제시한 결과 3-4세 유아의 79-93%까지가 자신과 다른 세 위치에서의 조망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 결과를 종합해보면 3세경의 유아도 탈중심화된 시각 조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제의 친숙성 정도에 따른 조망수용능력 발달의 차이를 국내에서도 연구하였다. 인형이나 동물을 사용한 친숙성이 높은 과제에서 유아의 조망 수행 수준은 5세 유아의 경우 90%에 달한다. 반대로 친숙성이 낮은 과제에서의 조망 수행 수준은 40% 이하로 낮아진다. 또한 친숙성이 높은 과제에서는 유치원과 2학년의 10%만이 자기중심적 반응을 보이지만 친숙성이 낮은 과제에서 자기중심적 반응률은 50%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아동도 친숙한 과제에서는 조망수용능력 발달이 촉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명 및 죽음의 개념
최근에 유아들이 피아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물활론적인 생명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연구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 겔만은 3세 유아도 생명이 없는 대상을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3세 유아가 로봇이나 실물과 아주 닮은 동물 모형이 생명이 있는 대상에게만 감정과 정서를 부여함으로써 생명이 없는 대상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2세 유아도 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명백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여 기본적인 생명 개념을 갖추고 있음을 보인다. 피아제 등의 초기 연구에서 무생물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물활론적 특성이 나타난 것은 이들 연구에서 바람, 달과 같이 성인들에게도 생명 개념의 혼돈이 올 수 있는 친숙하지 않은 대상을 사용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6-14세까지 아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물활론의 발달 양상을 연구한 국내 연구에 의하면 6-11세까지는 물활론적 사고가 감소하다가 14세와 대학생 시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해와 구름은 연령에 관계없이 물활론적 사고가 높게 나타나 학자들의 입장을 지지해 주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아동은 약 7세가 되면 숨을 쉰다, 자란다, 음식을 섭취한다, 죽는다의 생물의 기본적인 네 가지 속성을 성인만큼 이해하였다. 특히 동물의 생명에 대한 지식은 식물에 대한 지식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습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아동의 생명 개념 획득은 피아제 중심의 연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린 연령에서 나타난다.
죽음 개념
생명 개념과 함께 유아의 죽음 개념 또한 최근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죽음 개념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이 분야의 고전적 연구라 할 수 있는 연령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아동의 죽음 개념 발달의 3단계 모형을 따르고 있다. 1단계는 죽음이 마지막이며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상태로서 주로 3-5세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들은 죽음을 단순히 잠자는 것이나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시적이며, 언제나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5-9세들이 해당하는 제2단계에서는 죽음이 마지막이며, 다시 살아날 수 없으므로 비가 역적이라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아직까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자신은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3단계는 죽음이란 최종적인 것이며 피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보편성까지도 알게 되는 단계로서, 주로 9-10세들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