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구조의 변화
심리측정적 관점에서 볼 때 아동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지적 능력의 발달적 변화는 크게 지능 구조의 변화와 안정성의 증가로 대별된다. 심리측정적 접근의 이론가들은 아동의 나이가 증가하면 지능을 구성하는 하위 특성들의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아동 연령의 증가에 따른 지능 구조의 발달적 변화에 관해서는 두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낮은 연령에서 아동의 지능은 상대적으로 미분화된 일반적 지능으로 구성되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로 분화되어 독립적인 여러 특수 능력들이 나타나게 된다는 가정이다. 두 번째 가설은 지능을 구성하는 하위요인의 본직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서도 지적했듯이 영아기 지능은 주로 지각 및 운동 기능으로 구성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상징적이며 언어적인 능력이 나타나게 되어, 보다 추상적인 사고가 감각운동적 능력에 대치된다. 지능 구조의 발달적 변화에 대한 이들 두 가설은 최근에 그 타당성이 경험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지능의 안정성
지능발달에 관한 또 하나의 관심은 한 아동의 지능을 여러 연령 수준에서 진단했을 때 그 결과가 서로 얼마나 일치하는가와 관련되는 안정성의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한 가지 명백한 해답은 2세 이전의 영아기 지능은 그 후의 아동기나 청년기 지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일리 척도 상의 발달 지수와 후의 지능지수 간의 상관은 0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영아기 지능의 측정대상이 되는 감각운동적 능력과 아동기 지능의 측정 내용인 상징적이며 언어적 능력이 상이한 데에서 오는 측정 내용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영아기 지적 특성 중 신기성에 대한 반응은 후의 아동기 지능과 높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아기에 낯선 물건에 강한 선호를 보이거나 친숙한 자극에 빨리 습관화되는 아기일수록 아동기에 높은 지능을 보인다. 페이건은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영아의 신기성에 대한 반응을 진단하는 페이건 영아 지능검사를 개발하였다. 페이건 영아 지능검사는 우리나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2세 이후부터 지능의 안정성은 크게 증가한다. 3세에서 18세 사이의 지능의 상관에서 보면 3세 때 지능과 18세 때 지능의 상관계수는. 35로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9세와 12세 간의 상관은. 90으로 매우 높은 유사성을 보인다. 이처럼 아동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지능의 안정성이 높아지며 따라서 예언력 또한 커진다. 다시 말해서 아동이 나이가 들수록 지능이 변화하는 폭은 줄어든다.
지능발달의 개인차
왜 어떤 아동은 높은 지능지수를 얻는데 어떤 아동은 낮은 지능 수준을 보이는 것일까? 왜 일반적으로 저소득 계층의 아동들은 중상 계층의 아동에 비해 지능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을까? 지능의 개인 차나 집단 간 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찾는 일은 오랫동안 발달심리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분야이다. 지능의 개인차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결과들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